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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DNet] “미디어 혁신 제자리…‘타성’ 때문”

작성자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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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혁신 제자리…‘타성’ 때문”

혁신에 뒤쳐진 미디어 '현재'와 '미래' 논의

백봉삼 기자 | 2017.03.10 | ZDNet Korea 



“하던 대로 하면 안 된다. 비긴어게인, 다시 하는 마음으로 고민해야 한다.”

미디어 전문가들이 성공을 경험한 국내 미디어 기업들이 혁신과 파격적인 변화를 외치면서도, 여전히 제자리에 머무는 이유에 대해 “타성 때문”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지난 성공 경험이 오히려 발목을 잡고, 큰 변화를 이끌 정도의 절박함을 느끼지 못하게 한다는 지적이다.

또 이들은 실패를 용인할 수 있는 문화가 필요하고, 정부는 공정한 관리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 입을 모았다.


■“성공 경험이 변화의 걸림돌”


한국미디어경영학회는 10일 서울 광화문 KT 올레스퀘어 드림홀에서 ‘미디어 기업 새롭게 태어나기’란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미디어 시장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새로운 디바이스와 플랫폼이 생겨나고, 사용자들의 이동도 자유롭다. 그런데 이런 변화가 과거와 달리 매우 빠르고 불연속적으로 나타난다. 기존 질서를 와해시키고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반면 전통 미디어들은 이런 빠른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현실은 그렇지 못한 채 제자리에 머물거나 도태되는 모순에 빠져있다. 그렇다보니 미디어 기업과 산업에 대한 혁신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토크콘서트 패널로 참여한 JTBC 한정훈 기자는 “기존 세력들의 집단 사고 때문에 새 사람이 아이디어를 내놔도 이것이 수익으로 연걸되거나 부가 창출을 만들어내기 역부족”이라면서 “언론사의 경우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위한 연구개발(R&D)에 잘 투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SK경영경제연구소 심용운 박사는 “미디어 기업뿐만 아니라 성공한 기업들도 자기가 성공했던 모델이 계속 유효할 것으로 생각하고 딜레마에 빠진다”며 “미국처럼 계속 혁신하도록 독려하고 실패해도 용납할 수 있는 문화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혁신, 몰라서가 아니라 절박하지 않아서”

지디넷코리아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은 혁신의 성공과 실패의 차이가 ‘절박한 위기의식’ 정도에 따라 갈린다고 진단했다. 시대의 흐름과 변화의 물결을 미리 알고 대비하더라도, 그 만큼 절실하지 않으면 어떤 노력도 결국 빛을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김 미디어연구소장은 “변화에 실패한 기업으로 평가받는 노키아의 경우 아이폰이 나오기 7년 전 스마트폰과 유사한 제품을 만들었지만 내부 압력에 밀려났다”면서 “노키아는 시장 변화를 몰라서가 아니라, 알았음에도 절박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패한 것이다. 국내 미디어 산업의 혁신과 변화의 성공 여부도 얼마나 절박하냐에 달려있다”고 조언했다.

나아가 아프리카TV 장동준 상무는 “올드 미디어들의 혁신은 어렵다”고 단언했다. 새로운 미디어들은 혁신이 가능하지만, 전통 미디어들이 새로운 옷을 갈아입기 힘들다는 현실을 꼬집어 비판한 것이다.

장 상무는 “기존 미디어들은 혁신에 접근하기보다 확산하는 전략을 펴는 것이 더 낫다”며 “전통 언론사의 경우 순혈주의에 갇혀있지 말고 엄청난 정보가 모이는 장점을 활용해 새로운 사업 확장 전략을 펴는 것이 현명해 보인다”고 역설했다.

■“정부 공정한 관리자 돼야”

끝으로 토크콘서트 패널들은 미디어 산업 발전을 위한 정부 역할에 대해 ‘공정한 관리자 역할’을 요구했다. 과도하거나 형평성에 어긋난 규제의 잣대를 들이밀기보다, 새로운 사업과 서비스들이 시장에서 커나갈 수 있는 규제의 기본틀 마련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장동준 상무는 “사업자들 잘못도 많지만 정부의 규제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적절한 규제는 필요하지만, 뉴미디어들을 방송법으로 재단하려는 것과 같은 규제를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은 “원론적인 얘기일 수 있지만 정부는 공정한 관리자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새 정부는 산업 논리보다 정치 논리에 가까웠던 규제가 아닌, 뉴미디어들이 새로운 사업과 서비스를 하는 데 있어 혼란을 줄일 수 있는 규제의 기본틀을 만드는 데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원문보기: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70310183457&type=det&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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